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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여운

고양이는 배 만지는 걸 싫어한다?

 

고양이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양이는 배 만지는 걸 싫어한다는 것쯤은 알 것이다.

뭣 모르고 처음 보는 고양이의 배를 만지려 들었다가는 피부에 오선지가 그려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고양이가 배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고 해서...

이것이 모든 고양이와 모든 상황에 통용되는 진리인 것은 아니다.

상대와 신뢰감이 형성된 경우에는.. 오히려 배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우리 다씨냥들 여섯의 경우, 내가 배마사지해주는 것을 특별히 싫어하는 고양이는 없다.

다소와 다라는 배마사지를 해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다행이는 내 손바닥에 쫍쫍이를 할 때, 배마사지를 안 하면 쫍쫍이를 멈추고 어서 하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배마사지를 해주면 다시 쫍쫍이를 이어간다.

다-행복이라 중 가장 덜 안기는 다이마저 내가 배마사지를 해주면 허공에 꾹꾹이를 해가면서 제 가슴에 쫍쫍이를 한다.

 

 

 

이렇게 한껏 느껴가며 배마사지를 받고...

 

 

 

성에 덜찼는데 내가 멈추려고 하면 더 하라고 쫑알대기도 한다!

 

 

 

그리고 더 편하게 받으려고 쩍벌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ㅎ

 

 

 

이런 모습이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참아가며 인내하는 것으로 보이는지...

 

 

심지어 우리 다행이나 다복이는 배방구하자고 그러면 스스로 내 앞에 와서 벌러덩 드러누우며 배방구 받을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다소를 첫 반려동물로 들인 후 12년 동안... 

내가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 중 하나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지 않으면... '싫어하는 것은 되도록 하지 말자'는 것이다.

목욕을 자주 시키지 않는 것도 우리 다씨냥들이 그것을 끔찍히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고양이에 대해 알아가면서 목욕을 자주 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

오히려 샴푸의 잔존물이 고양이 피부에 더 안 좋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목욕을 자주 시키지 않는 것에 대해 안심했을 정도...ㅎ)

 

우리 다씨냥들의 경우.. 

배 만지는 것은 싫어하지 않는 정도를 넘어 좋아하는 경우가 많지만...

발 만지는 것은 싫어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막막 신경질을 부리거나 그러지는 않지만... 슬그머니 발을 뺀다.

다소 같은 경우 여러 차례 지속되면 신경질도 부리는 편이다.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있고 없음을 떠나서

애정을 가지고 대상을 유심히 지켜보다보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쯤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전에 막내 다라 배마사지해달라고 조르는 글을 올리면서(관련글 : http://babohj.tistory.com/193)

동영상을 올렸는데 TV팟에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려 있었다.

 

 고양이 배만지는거 싫어 하는데... 열라 눈치 없이 키우네...머리 만져라..동물도 키우려면 공부하고 키워야지 무식하게 키우는 넘들 많아...

 

 

나는 이 댓글에 따르면 고양이가 배 만지는 걸 싫어하는 것도 모르면서 "동물을 무식하게 키우는 넘"이었다!!

 

다씨냥들아~~  "무식한 집사"하고 사느라 고생이 많다~~ㅎ

 

 

 이 댓글이 내게 남긴 교훈 : 내가 뭔가를 알고 있다고 쉽사리 '아는 척'하지 않기~~ 근데 이걸 또 내가 얼마나 지킬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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