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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여운

세상에 거저는 없다.

나는 세상에 절대 진리라고 믿는 것이 별로 없다.

그렇지만 굳이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내가 누리는 것이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

대가를 치르면 반드시 누리는 것이 있다는 것...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유형의 것이든 무형의 것이든,

지금 당장이든, 혹은 나중이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누림과 대가, 대가와 누림이

물질 대 물질, 정신 대 정신 등의 등가 혹은 등치로 상응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선택일 뿐이다.

지금 이걸 누리는 대신에 어떤 대가를 치를 것인가...

이 희생을 치르고 어떤 걸 누릴 것인가...

 

지금 어둠 속을 걷더라도 그 어둠 끝에 빛이 있을 것이고...

지금 당장은 빛 속에서 유유자적하고 있을지라도 그 빛의 이면에 어둠이 있는 거라고...

 

그러니...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지금의 내 아픔과 내 기쁨이 전부라 생각하지는 말자고...

 

 

 

 

 

 

 

 

 

 

 

 

우리 다행이가 따뜻한 햇살 아래 앉아

도톰한 자기 발바닥을 싹싹 핥는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의 풍파가 가라앉고 평온해진다.

 

그러나 이 평온함은 거저 얻어지진 않았다.

 

이 평온 뒤에는 내가 치른 수고로움이 있다.

 

수고로움이 아무리 커도,

이 녀석을 향한 내 마음과

이 녀석으로 인해 누리는 이 평온함과 행복이 더 소중하기에

나는 그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다행아~ 그렇다고 새벽에 얼굴에 쏟아붓는 너의 오줌 세례를 또 받고 싶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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