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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여운

오늘도...

 

올망졸망 모여들어 배마사지 차례를 기다리는 다씨냥들...

이런 녀석들을 볼 때마다

때로는 주저앉고 싶은 날도 나 자신을 곧추세우곤 한다.

 

사람 자식도 아니고 종이 다른 동물을 기르는데도

내가 행여 잘못되면 이 녀석들은 어쩌나,

이런 염려가 드는데

 

어려운 형편 속에서 슬하에 다섯 남매를 키우신

내 부모님이야 오죽하셨을까...

 

하루하루 사는 게 버거우셨을 법도 하건만

뜰에 온갖 과실나무 꽃나무를 심어 가꾸시고

 

잔정도 많으셔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쪼르르~

일하시는 곁에 가서 업어달라 막무가내 조르는 막내딸을

한번도 귀찮다 밀치지 않으시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업어주시던...

 

살아계셨다면

오늘로 만 구순이 되셨을 내 아버지

 

떠나신 지도 어느 새 10년...

가신 뒤에 더 새록새록 가슴을 저미는

아버지의 자애로움과 삶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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