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망졸망 모여들어 배마사지 차례를 기다리는 다씨냥들...
이런 녀석들을 볼 때마다
때로는 주저앉고 싶은 날도 나 자신을 곧추세우곤 한다.
사람 자식도 아니고 종이 다른 동물을 기르는데도
내가 행여 잘못되면 이 녀석들은 어쩌나,
이런 염려가 드는데
어려운 형편 속에서 슬하에 다섯 남매를 키우신
내 부모님이야 오죽하셨을까...
하루하루 사는 게 버거우셨을 법도 하건만
뜰에 온갖 과실나무 꽃나무를 심어 가꾸시고
잔정도 많으셔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쪼르르~
일하시는 곁에 가서 업어달라 막무가내 조르는 막내딸을
한번도 귀찮다 밀치지 않으시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업어주시던...
살아계셨다면
오늘로 만 구순이 되셨을 내 아버지
떠나신 지도 어느 새 10년...
가신 뒤에 더 새록새록 가슴을 저미는
아버지의 자애로움과 삶의 무게...
'고양이의 여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대루 좀 해 보시라옹~ (0) | 2018.05.08 |
---|---|
아침마다 반복되는 풍경 (0) | 2018.05.02 |
우리 다행이 (3) | 2018.04.27 |
세상에 거저는 없다. (4) | 2017.12.05 |
다라의 방광염 투병기 (0) | 2016.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