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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

팔베개 해주려구? "어이~ 집사~ 이리 와보라옹~" 막내 다라가 침대에 빼두름히 누워 냥냥~ 부른다. 왜? 한 주 수고했다고 팔베개 해주려구? 이런 기특한 효묘를 보았나~ 어디 그럼 누워볼까?? "헐~ 그냥 누움 어떡하냐옹~" 호기롭게 불러놓고 내가 누우려고 하자 인상 팍 쓰는 다라.. 인상은 왜 쓰는 건데?? "그걸 몰라 묻냐옹~ 배마사지라도 해주고 누워야 할 거 아니냐옹~" ㅡ.ㅡ;; 더보기
함께 나이들어 간다는 것 여기 저기 애용하는 자리들을 다-행복이라에게 내주고 창쪽 아래 구석 자리에 앉아 열심히 그루밍을 하는 다소.. 내가 한참을 바라보다 사진을 찍자.. 그 소리에 고개를 들어 뭘 그런 걸 찍냐는 듯.. 이런 초롱한 눈망울을 보면 여전히 귀엽고.. 난 뭔가 모르게 안심이 되곤 한다. 그럼에도.. 다소가 나이든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자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 고양이들이 잠이 많은 동물인 것을 알고 있지만.. 이전보다 훨씬 깨어있는 시간이 줄었다. 그리고 잘 때마저 단아하게 자던 다소가.. 이렇게 퍼져 잠든다는 것.. 사진 찍는 소리에 잠은 깨었지만.. 얼른 수습이 안 돼.. 저 뽀족 나온 혀와 찌그러진 눈을 어쩔...(지못미 다소~~ㅎ) 대충 수습하고 다시 이내 잠에 취해든다.. 이렇게 곤하게 잠들어.. 더보기
고양이와 나(4) - 기싸움 다소는 참 조용하고 얌전한 고양이였다. 뭔가를 뜯으려다가도 내가 조금 싫은 내색을 보이면 멈칫 물러나곤 했다(지금에 와서는 이것마저 마음에 걸리는 일이다). 가끔 먹은 걸 토해서, 비위가 약했던 나를 힘들게 하긴 했지만, 크게 말짓을 하지 않던 다소가 한 가지 나를 화나게 했던 것은 싱크대에 올라가는 버릇이었다. 그냥 올라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올라가서는 고무장갑을 물어뜯곤 했다. 고양이들이 어렸을 때는 잘근잘근 뭔가를 물기도 한다. 특히 이갈이를 할 때 이런 현상은 더욱 정점에 이른다. 둘째 다람이가 클 때는 상자 같은 것을 물어뜯었다. 다주리 새끼들인 다행, 다복, 다이, 다라는 이불을 물어뜯거나, 나를 물어뜯었다. 그 때문에 자다가 소스라치게 놀라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불도 성한 이불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