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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여운

오늘도... 올망졸망 모여들어 배마사지 차례를 기다리는 다씨냥들... 이런 녀석들을 볼 때마다 때로는 주저앉고 싶은 날도 나 자신을 곧추세우곤 한다. 사람 자식도 아니고 종이 다른 동물을 기르는데도 내가 행여 잘못되면 이 녀석들은 어쩌나, 이런 염려가 드는데 어려운 형편 속에서 슬하에 다섯 남매를 키우신 내 부모님이야 오죽하셨을까... 하루하루 사는 게 버거우셨을 법도 하건만 뜰에 온갖 과실나무 꽃나무를 심어 가꾸시고 잔정도 많으셔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쪼르르~ 일하시는 곁에 가서 업어달라 막무가내 조르는 막내딸을 한번도 귀찮다 밀치지 않으시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업어주시던... 살아계셨다면 오늘로 만 구순이 되셨을 내 아버지 떠나신 지도 어느 새 10년... 가신 뒤에 더 새록새록 가슴을 저미는 아버지의 자애로움.. 더보기
지대루 좀 해 보시라옹~ 이모 무릎에 올라 배마사지를 받던 다복이.. 자세가 불편한지 앞으로 흘러내린다. 왠지 감질나는데... 거~ 참.. 맘에 안 든다옹~~ 이모님한테 지대루 좀 하시라고 해 보라옹~~ 이눔아.. 이모님이 무릎 아프신데도 너 안고 배마사지를 해 주시믄 "고맙습니다~" 해야지~ 불평할 거믄 냉큼 내려와~ 그러자 내려와서 머리 쓰담 자세로 바꾸는 다복이.. 몇 번 쓰담하다 멈춘 이모.. 뽀뽀해달라고 입을 내미시자.. 고작 그거 하고 뽀뽀해달란다고 앙알대는 다복이..ㅋ 더보기
아침마다 반복되는 풍경 처음에는 이 정도로 시작 오른손으로 다소 배 마사지, 왼손으로 다람이 다이 번갈아 쓰담, 마사지.. 그런데 다이가 멀찌감치서 쓰담을 받는 것이 성에 차지 않았는지.. 품 안으로 파고 들고.. 다소는 아릉~ 한 번 하는 걸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보지만.. 결국 자리를 양보해 줍니다. 품을 차지한 다이의 여유로운 그루밍.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막내 다라가 옆에 와서 기웃~~ 내 자리는 어디냐며 제게 항변을 해 보지만.. 이런 거는 자기들 스스로 알아서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다라가 앞으로 가서 파고 들고.. 다이가 자리를 비켜주나? 싶었지만.. 그건 아니군요. 결국 같이 머무는 걸로 정리.. 이쁜 쌍뒤통수를 감상하고 있는데.. 옆에 앉아 있던 다람이가 벌떡.. 일어나 둘을 바라봅니다. 다이와 뭐라고 .. 더보기
우리 다행이 오늘은 더더 보고 싶다... 더보기
세상에 거저는 없다. 나는 세상에 절대 진리라고 믿는 것이 별로 없다. 그렇지만 굳이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내가 누리는 것이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 대가를 치르면 반드시 누리는 것이 있다는 것...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유형의 것이든 무형의 것이든, 지금 당장이든, 혹은 나중이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누림과 대가, 대가와 누림이 물질 대 물질, 정신 대 정신 등의 등가 혹은 등치로 상응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선택일 뿐이다. 지금 이걸 누리는 대신에 어떤 대가를 치를 것인가... 이 희생을 치르고 어떤 걸 누릴 것인가... 지금 어둠 속을 걷더라도 그 어둠 끝에 빛이 있을 것이고... 지금 당장은 빛 속에서 유유자적하고 있을지라도 .. 더보기
다라의 방광염 투병기 고양이 방광염은 한 번 걸리면 재발이 잦은 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겨 우리 막내 다라가 고생을 했다. 2016년 9월 19일 다라가 화장실에 들어간 지가 오래인데 나오질 않는다. 가서 보니 아니나다를까 자세를 잡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 나오고 나서 보니 소변 자국이 5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두께는 살짝 두껍게) 방광염이 의심이 됐다. 일단 강의에 나가야 할 시간이라 물을 좀 먹이고 다녀왔다. 2016년 9월 20일 로얄캐닌 유리너리 사료를 주문했다. 물을 먹이면서 하루만 지켜보고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 다행히 하루 만에 평소 상태로 돌아왔다. 2016년 9월 23일 유리너리 사료 도착. 사료를 그냥 따로도 주고, 갈아서도 먹이기 시작. 물은 하루 1.. 더보기
팔베개 해주려구? "어이~ 집사~ 이리 와보라옹~" 막내 다라가 침대에 빼두름히 누워 냥냥~ 부른다. 왜? 한 주 수고했다고 팔베개 해주려구? 이런 기특한 효묘를 보았나~ 어디 그럼 누워볼까?? "헐~ 그냥 누움 어떡하냐옹~" 호기롭게 불러놓고 내가 누우려고 하자 인상 팍 쓰는 다라.. 인상은 왜 쓰는 건데?? "그걸 몰라 묻냐옹~ 배마사지라도 해주고 누워야 할 거 아니냐옹~" ㅡ.ㅡ;; 더보기
함께 나이들어 간다는 것 여기 저기 애용하는 자리들을 다-행복이라에게 내주고 창쪽 아래 구석 자리에 앉아 열심히 그루밍을 하는 다소.. 내가 한참을 바라보다 사진을 찍자.. 그 소리에 고개를 들어 뭘 그런 걸 찍냐는 듯.. 이런 초롱한 눈망울을 보면 여전히 귀엽고.. 난 뭔가 모르게 안심이 되곤 한다. 그럼에도.. 다소가 나이든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자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 고양이들이 잠이 많은 동물인 것을 알고 있지만.. 이전보다 훨씬 깨어있는 시간이 줄었다. 그리고 잘 때마저 단아하게 자던 다소가.. 이렇게 퍼져 잠든다는 것.. 사진 찍는 소리에 잠은 깨었지만.. 얼른 수습이 안 돼.. 저 뽀족 나온 혀와 찌그러진 눈을 어쩔...(지못미 다소~~ㅎ) 대충 수습하고 다시 이내 잠에 취해든다.. 이렇게 곤하게 잠들어.. 더보기
고양이와 나(4) - 기싸움 다소는 참 조용하고 얌전한 고양이였다. 뭔가를 뜯으려다가도 내가 조금 싫은 내색을 보이면 멈칫 물러나곤 했다(지금에 와서는 이것마저 마음에 걸리는 일이다). 가끔 먹은 걸 토해서, 비위가 약했던 나를 힘들게 하긴 했지만, 크게 말짓을 하지 않던 다소가 한 가지 나를 화나게 했던 것은 싱크대에 올라가는 버릇이었다. 그냥 올라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올라가서는 고무장갑을 물어뜯곤 했다. 고양이들이 어렸을 때는 잘근잘근 뭔가를 물기도 한다. 특히 이갈이를 할 때 이런 현상은 더욱 정점에 이른다. 둘째 다람이가 클 때는 상자 같은 것을 물어뜯었다. 다주리 새끼들인 다행, 다복, 다이, 다라는 이불을 물어뜯거나, 나를 물어뜯었다. 그 때문에 자다가 소스라치게 놀라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불도 성한 이불이 .. 더보기
가축, 애완, 반려동물 가축을 키울 때는 외부로부터 보호해줄 울타리와 건강을 지켜줄 먹이와 쾌적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이마저 안 된다면 그것은 '방치' '학대'에 가까울 듯..) 애완동물을 키울 때는 가축에게 제공해주는 것 + 자기 기분 내킬 때 우쭈쭈 + 이쁘게 보이게 꾸미는 것을 한다. 가축이나 애완이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는 가축에게 제공해주는 것 + 동물의 상태를 체크 + 동물의 개성을 존중 + 동물의 감정을 고려하여 그 동물에게 필요한 것과 그 동물이 원하는 것을 해주려고 노력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며 반려인이 누리는 것은 꾸밈 없는 그들의 행동 속에서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고 때로는 사람도 놓치는 아주 섬세한 감정을 동물이 알아채고 함께해주는 경험을 한다는 것!! 동물과 유대감을 형성하면 인간 관계에도 도움을.. 더보기
어찌 맨날 좋기만 하겠는가? 다씨냥네는 형제자매가 여섯이다. 한 울타리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이들의 생김새만큼이나 성격들도 다르다. 그러니 이렇게 좋을 때도 있지만.. 어찌 맨날 좋기만 하겠는가? 때로는 약을 올려.. 치고 박고.. 투닥거리기도 하고.. 함께 있고 싶어 올라온 건데.. 그것이 때로는 귀찮기도 하여.. 승질을 내고.. 훌쩍 자리를 뜨기도 한다. "이게 아닌뎅.." "자리 뺏을려고 그런 거 아니야옹~" 그렇게 투닥거리거나 오해로 인해 멀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 다씨냥들은.. 가족이기에.. 어느새 슬그머니 옆에 가서.. 조금은 어색함이 흐르더라도 참고 견디며.. 화해의 제스쳐를 취하고.. 그러면 다시 살포시 기대눕기도 한다. 그래그래.. 이런 게 가족이지.. 가족이라고 해서 어찌 맨날 좋을 수만 있겠냐옹~ 미운정.. 더보기
소파 사용의 정석 2 오늘이 더위도 물러간다는 처서라는데.. 현재 공지 온도 원주 33도.. 긴긴 더위에.. 몸도 맘도 늘어지지 않으면 그게 비정상.. 지난 번에 우리 다행이가 소파 사용의 정석을 발표하자.. 그건 정석이 아니라고.. 우리 다복이가 정석을 보여주겠단다. 소파를 사용할 때는 이렇게 개구리 자세로 머리를 떨군 후 입은 헤~ (눈 희번떡은 덤~) 가끔 고개를 들었다.. 다시 툭! 떨구면 운동도 된다는 사실.. 여기서 그치면 심심~ 다시 자세를 가다듬고.. 1단.. 댄스 자세.. 2단.. 쭈욱쭉쭉~~ 3단은.. 뭐더라?? 그르치그르치.. 양팔 쭈욱쭉쭉~~ "소파 사용은 이렇게 하는 거다옹~" "잘 배웠냐옹??" (우리 다씨냥들의 소파 자세는 집사와는 무관한 자세임다~~^.^;;) 더보기
제일 편한 잠자리 길쭉길쭉 쭈욱 빠진 몸매를 자랑하며 우리 다복이가 가는 곳은 침대? 맞다.. 침대..ㅡ.ㅡ;; 집사 무릎 침대에서 하품 늘어지게 하고.. 그러다 맹구도 되고.. 집사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렇게 시선을 맞추고 옹알거리는 모습에.. 에어컨도 없이 뜨거운 여름을 보내면서도.. 집사는 기꺼이 무릎을 침대로 내주는 수밖에.. 그 위에서 슬슬 졸다가도.. 뭔 소리가 나니 시선 돌려 참견.. 그러나 이내 잠에 드신다. 천사 같은 이 모습을 보고만 있으면 좋겠지만.. 집사가 일을 해야 밥도 멕이지.. 그래서.. 슬그머니 손을 빼니.. 앙~~ 아얏~ "그러게 누가 팔을 빼랬냐옹~~" ㅡ.ㅡ;; 앙살을 부리다.. 팔 없이 이내 잠에 빠져드는 다복.. 이 뜨뜻 더운 여름에도..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잠자리는 .. 더보기
이렇게 귀여운 물도둑을 보셨나용? 마시다 만 물을 탁자에 놓아두었다. 다행이가 곁눈질로 내 눈치를 살피더니 할짝할짝~ 야~ 그거 내 물이거든~ "내가 좀 마시겠다는데.. 떫냐옹~" 고개 당당 치켜드는 모습에 난 할 말을 잃고.. 다행이는 다시 고개 깊숙히 쳐박고 내 물을 훔쳐먹는다. 한참을 그리 먹더니 나 보란 듯이 혀 낼름~ 아~ 이 심하게 귀엽고 뻔뻔한 물도둑냥을 어찌할까~ . . . 내 품안에 가두는 수밖에.. 너의 죄를 아느뇨~ "그게 뭔디용?" 더보기
다씨냥들의 여름밤 불을 끄고 TV를 좀 보고 있으니.. 곁에 와서 다복이가 놀아달라고 눈빛 발사하며 뱅글거리다.. 내가 모른 척하자 저렇게 한참을 누워 있기에.. 불을 켜고 곁에 있던 줄자를 던져 주며 놀았다. 그러다.. 장난끼가 발동해서.. 다복이 목에 둘러주자.. 처음엔 귀 빠직~ 곁에 누워 있던 다이는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이내 이게 뭔가 바라 보더니..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앞발을 한번 싸악싹 씻고는.. 고개를 빳빳이 든다. "나 어떠냐옹~ 모델 같지 않냐옹~" "난 분위기도 있고..." "요로코롬 잘 생겨서.. 뭘 걸쳐도 그냥 패션이 된다냥~" 그러고는 줄자를 뺄 생각도 안 하고.. 고개를 요리조리 돌리며 폼을 잡는다. 폼을 있는 대로 잡긴 했지만.. 좀 불편했는지 저렇게 가서 앉기에.. 내가 줄.. 더보기
소파 쟁탈전 며칠 동안 다행이가 소파 스크래처를 점유하고 있는 시간이 길었다. 다복이가 기회를 엿보곤 했으나 한발짝씩 늦곤 했다. 그 뒤에서 기다리던 다복이가 빈정이 상했는지.. 오늘 오전에 결국 다행이가 누워 자고 있는데 시비를 걸었다. 이번에는 둘 다 두 발로 서서 싸우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카메라를 찾아 들고 오니 그 상황은 벌써 종료되었다. 그렇게 마무리가 되나 싶었으나.. 그냥 물러서기엔 뭔가 미련이 남았는지.. 다복이가 눈에 쌍심지를 돋우고는.. 무엄하게도 다행이 머리에 손을 뻗친다! 이건.. 다복이가 다소한테 늘 하던 버릇이다. 다소는 또 이걸 장난스럽게 받아주곤 했다. 그런데.. 과연 다행이도 받아줄지.. 힘으로야 모두를 제압할 수 있지만.. 다소에게만큼은 늘 져주는 다행이.. 하지만.. 다복이한.. 더보기
소파 사용의 정석 이 편한 자세로 소파 스크래처에 널부러진 다행.. 사진을 찍으니 부끄럽다고 고개를 묻고 다리를 오그려뜨려보지만..(아웅~ 조 귀여운 발) 그럼 뭐하나.. 금세 방향 바꿔 쩍!벌! 자기도 쪼금 민망했는지 내 눈치를 슬쩍 보고는.. 다리를 다시 오무려보지만.. 금세 다시 쩍벌~ 그리고는 할 말이 있는 듯.. 자기만 그런 거 아닐 거라고.. 휴일엔 소파에서 이렇게 뒹굴거려주는 게 정석이라고.. 고개 당당 쳐들고 카메라를 응시한다. "네가 맨날 그렇게 뒹굴거리니 살이 찌지~" "조~조~ 뱃살을 어쩔껴~~" 너무 당당한 듯 대들어.. 집사가 한마디 해 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 다행이는 배통 내밀고 잠이 든다. 그 뒤에서 소파를 차지하지 못한 다복이는 부러운 듯 바라보다가.. 거기서 존다. 우리 다행이는 내.. 더보기
"말이 마음을 다할 수 없을 때" 우리 다이, 오늘 병원 다녀와서, 밥과 약을 먹이고 나니 곤한지 잠이 들었네요. 빼짝 마르고.. 털도 푸석푸석해진 우리 다이.. 한 달이 조금 넘게 어머니가 와 계셨는데요. 그동안 계절학기까지 있어서, 매일 강의하랴.. 강의 준비하랴.. 조금 시간이 난다 싶으면 어머니 말벗 해 드리랴.. 고양이털 싫어하는 어머니가 계시니 청소도 좀 더 자주 해야 하고.. 그 한 달 사이 매주 손님들이 다녀가고.. 친척 상도 치르고.. 그러다보니 애들에게 조금 소홀했어요. 어머니가 오라버니네로 가시기 며칠 전부터 이상하게 다이가 뭘 잘 먹지 않고 마른다 싶어서.. 영양제를 먹였는데.. 그래도 살이 붙질 않더군요. 어머니 가시고 며칠 뒤.. 아무래도 너무 마르는 게 심상치 않다 싶어 병원에 전화를 하니 12시간 금식을 시켜.. 더보기
고양이와 나(3) - 있는 듯... 없는 듯... 다소를 집에 들인 뒤 며칠 동안은 사람 먹는 우유를 먹였었다. 새끼고양이여서 우유를 먹인 것이다. 그때문에 더 많이 토하기도 했던 듯... 고양이들은 유당 분해 요소가 적어 사람 먹는 우유를 먹이면 안 된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며칠 뒤부터 한참 동안은 사람 먹는 밥에 생선살 같은 걸 비벼서 줬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시골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집들이 대부분 그리했다. 시골에서는 살코기도 아니고 생선 대가리나 뼈 같은 것을 섞어주곤 했었다. 나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고양이를 위한 사료가 따로 있다는 것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고양이를 그렇게 특별 대접(?)하면서 키워야 한다는 생각 같은 것이 그때 내게는 아예 없었다. 하지만, 끼니마다 생선살을 비벼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때 나는 공부하.. 더보기
모든 사랑에는 아픔도 따른다... 우리 주리.. 다주리.. 잘 있는 거지? 네가 떠난 뒤... 3년이라는 세월이 속절없이 흘러버렸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너를 집에 들였더라면... 겨울 초입부터 폭설이 내리던 그 겨울을 바깥에서 보내게 하지 않았더라면... 넌 지금 내 곁에 있을까? 집에 들어온 뒤.. 잠시 베란다에 머물 때... 거실에 들어오고 싶어 빼꼼히 바라보다... 이내 발걸음을 돌려 너의 잠자리로 갈 때... 그때도 그 모습이 짠했지만... 네가 떠난 뒤 그 모습은 새록새록 나를 아프게 했단다. 집냥이였던 네가 길냥이가 되지 않았다면... 겪지 않아도 되었을 그런 시간들... 그런 아픔의 시간들을 건너고도, 마음을 닫아버리지 않고 거침없이 사랑을 주던 너... 네가 길거리에 버려진 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넌 충분히 사.. 더보기
북적북적 모여 사는 게 좋은 거지?! 놀이판이 벌어지면 일단 모여~모여~ 초초초 집중.. 하지만.. 놀이판 근처에는 젊은 것들인 다행, 다복, 다이, 다라만 모여들고.. 나이배기 다소와 다람이는 쩌기 뒤에서 보기만 한다.. 다이야~ 판 위로 올라가는 건 반칙이야~ㅎㅎ 집사가 뭐라건.. 놀이에 푸욱 빠진 우리 다이.. 다복아~ 근데 넌 다이가 반칙한다고 빠진겨??ㅋ 아깽이들이 놀 만큼 놀았다 싶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람이가 앉아 있는 방으로 놀이판을 이동시켰는데.. 여전히 아깽이들이 쫓아와서 진을 치고.. 다람이는 모래 상자 뒤에서 애들 노는 걸 구경만 한다. 그러다.. 넓디넓은 다행이 등짝 때문에 잘 안 보였는지.. 캣타워 2층에 올라가 보고 있다. 열심히 열심히 보고만 있다..ㅠ 다람아~ 너도 보지만 말고 와서 같이 놀아~~ 그러자... 더보기
내게 고양이가 없었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여름의 초입... 내 일상의 거처에서 간간 끊어내어 사각 프레임 속에 담은 시간의 흔적을 바라보다... 문득 궁금해졌다. 내게 고양이가 없었다면... 시간이 더 빠르게 느껴졌을까.. 느리게 느껴졌을까.. 그것은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알 수 있을 듯하다. 내게 고양이가 없었다면... 마음은 지금보다 훨씬 늙었으리라는 것... 더보기
고양이의 교감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몇 주 전 언니가, TV 에 나온 이야기 중 한 꼬마아이가 길고양이와 주고받는 교감이 뭉클했다며 한번 봐보라고 권한 적이 있었다. 오늘(벌써 날짜가 지났으니 어제인가?ㅎ) 아침 드디어 그 프로그램을 열어보았다. 10살밖에 되지 않았다는 여자아이가, 길 생활을 하다 덫에 걸려 다리를 다친 고양이를 구조하려다 한번 실패하고 다시 그 고양이와 신뢰를 쌓아가며 마침내 구조에 성공한 이야기였다. 언니 말대로 가슴이 뭉클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길고양이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그 꼬마아이가 참 대견하고, 고맙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TV를 보는 동안 나를 뭉클하게 한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나를 뭉클하게도.. 혹은 깜짝 놀라게도 한 건 우리 다복이의 행동이었다. 내 발치에 앉아 함께 TV를 보던 다복이는, 화면 .. 더보기
지난 주말의 여운 아고라 반려동물방 게시글의 댓글을 통해 인연이 닿은 양순맘님.. 서로 반려동물을 잃은 아픔을 나누며.. 그렇게 연이 이어졌다. 매번 올 때마다 바리바리 싸짊어지고 오는 통에.. 갑작스럽게 날을 잡았건만도.. 애들 모래에.. 간식에.. 장난감에.. 한 보따리를 싸오신 양순맘님.. 신상 장난감에 젤 먼저 관심을 보여주시는 다소.. 그러나 역시.. 장난감은 다-행복이라 차지..(양순맘님 휴대폰 사진) 다행이는 어쩌라고 그렇게 고개 빳빳이 들고 있는지..ㅋ(양순맘님 휴대폰 사진) 간식도 냠냠.. 기다리기가 지루했던지.. 상 위에 올려진 간식을 스스로 가져다 먹는 다복.. 양순맘님에게 궁디팡팡을 받으며 트리얀을 뜯는 여유를 보여주던 다람.. 다람이도 점점 더 느긋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번에는 우리 다라의.. 더보기
난 오늘두 졌다! 늦게 돌아와.. 낼 강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다소를 몰아내고 책상 옆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다복이가 몸을 배배 튼다. 그리고는 나를 빤히 바라본다. 이러는 이유야.. 뻔할 뻔자.. 놀아달라는 거다!! 집사 : 지금 안 돼~ 일해야 해~ 그 소리에 표정이 굳는 다복.. 심정이 상했지만.. 다시 심기일전하여 뱅글~ 돌며 유혹한다. 이래두 안 놀아주구 배길 수 있겠느냐는 듯.. 저 자신감에 찬 눈빛.. 그래두 내가 일어서지 않으니.. 지대루 빈정 상한 다복이~ 흥~ 이제 나 아는 척하지 말라옹~ (순간.. 흔들린 집사.. 하지만.. 집사도 쪼금 더 뻗대본다!) 집사 : 야~ 그럼 너만 손해지.. 생각해보니 안 되겠다 싶었던지.. 아잉~ 그러지 말고 놀아주라옹~ 더 앙증맞게 뒤집어지는 다복.. 그래두 모른 .. 더보기
나와 보낸 십 년.. 행복했니? 2006년 5월 8일 어버이날 엄니와 안산에서 산책을 나갔다 돌아오는 길..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딸을 데리고 골목에서 큰 길로 나가 택시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그 곁으로 비칠비칠 걸어가는 작디작은 고양이 한 마리.. 그 아주머니와 여자아이는.. 곁에 다가오는 고양이새끼를 뒤돌아보다 택시를 타고 떠나고.. 아주 작은 고양이는 넘어질 듯.. 넘어질 듯.. 그렇게 위태한 걸음을 계속해서 큰 길로 내딛고 있었다. 차들이 씽씽 달리는 도로.. 그 다음 상황은 보지 않아도 누구나 짐작 가능한 상황이었다. 주위에는 몇몇 사람이 그 상황을 보고 있었으나.. 다들 보고만 있을 뿐.. 내가 달려가 그 작디작은 고양이를 안아들었을 때, 그 곁으로 쌩~ 스쳐지나던 승용차 한 대.. 조금만 더 머뭇거렸다면.. 내게 두.. 더보기
냥메시의 드리블~ 간혹 우리 다이는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곤 합니다. 우선 차근히 몸을 가다듬고... 시작... 왼발 드리블~ 공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 드리블~ 왼발 오른발 번갈아가며.. 공을 컨트롤하는.. 이 안정적인 드리블.. 메시도 울고갈.. 이 공에 대한 집념과.. 재빠른 몸놀림.. 저 공에 꽂힌 눈빛을 보시라.. 때로는 토깽이 자세도.. 혹은 응아 싸는 자세도 마다 않고.. 공을 향해.. 몸을 날리는.. 이 투철한 프로 정신... 이제 우리 다이를 냥메시라 불러야 할 듯...ㅎㅎ 더보기
삐졌니? 맨날 내 무릎이 지 안방인 것마냥 퍼져 뒹구는 다복.. 그런 다복이를 내려보냈더니.. 뒤에 가서 영혼 없는 표정으로 다이 등에 기대고 있다. 다복아 표정이 왜 그래? 내려보냈다고 삐졌어?? ...... 표정 보니 삐졌구만.. 삐졌어.. 다복이는 아예 눈을 감아버리고.. 다이는 그걸 몰라 묻냐는 표정.. 다이야.. 네가 좀 달래주지.. 그래서 내가 팔자에 없는 베개가 되었다옹~ 다복이는 모르쇠~ 아예 고개를 돌려버리고.. 다복아~ 오늘밤엔 기필코 내 너의 안방이 되어 주마...ㅎ 더보기
꽃보다 다복.. 우리 다복이는 곧잘 암컷으로 오해를 받습니다. 꽃미묘이기 때문이죠..(이눔의 여전한 팔불출끼...=3==3) 꽃미묘답게.. 꽃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입니다. 어쩌다 꽃이라도 화병에 꽂아두면.. 유난히 관심을 보이곤 합니다. 다행이도 관심을 보이긴 하지만.. 다복이만큼은 아니에요... 다복이는 지가 무슨 화병이나 된 듯.. 걸핏하면 이렇게 화병 옆에 가서 있는 폼 없는 폼 다 끌어모아 포옴을 잡아요.. 어때요.. 꽃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 미묘지요?!..(세뇌작전) 이눔아~ 그러니 네가 여냥으로 오해받는 거 아냐~ 뭐 눈에 힘준다구.. 남냥다워 보이냥?? 어쩌면.. 수다스러운 것도 여냥처럼 보이는 기질에 한몫하는 거 아닐까..라는 것은 집사 생각이에요~ㅎㅎ 어쨌든.. 꽃보다 다복..의 미묘이긴 하지만.. 우리.. 더보기
왜 싸우는 건데? 다씨냥네에서는 웬만해서는 싸움이 나질 않습니다. 어쩌다 가끔.. 그냥 놀이 겸한 씨름 한바탕씩 하는 정도.. 그런데.. 아~주 가끔은.. 장난 정도가 좀 심한 것인지.. 아니면 엄살이 심한 것인지.. 비명 소리가 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다행이와 다복이의 씨름 도중 그렇더군요. (둘 다 수컷이라 그럴 수도..) 엊그제도 다행이와 다복이 씨름이 좀 오래 간다.. 싶어.. 지켜보고 있었는데.. (전 어지간해서는 애들이 투닥거리거나 해도.. 개입하지 않고 지켜봅니다. 다씨냥 여섯이 알아서 균형을 잡으니까요..) 슬슬 도발을 하더니.. 다행이는 체중을 실은 짓누르기로.. 다복이는 긴 팔로 밀어내기로.. 서로의 무기를 한껏 시전하고 있었습니다. 다행이 체중 실어 누르기가 쫌 우세하군요. 그러나 반격하는 다복이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