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욕실 보초 중!!
<다씨냥 중 둘째, 우리 다람이 : 집사와 동거 9년 넘어 10년째에 접어들었음>
다람아~ 욕실에 들어오려구??
내가 목욕물을 받자.. 우리 다람이.. 욕실에 들어와 있고 싶은가본데...
어쩌나.. 이미 다행이와 다이가 진치고 있다.
웬일인지.. 다람이가 그냥 돌아나가지 않고.. 다행이 응꼬 냄시 함 맡는다!ㅋ
응꼬 냄시 맡고 갔다고 다행이가 쫓아가서 다람이에게 솜방망이를 휘두르더니...ㅎ
다람이가 욕실에 들어오려고 하는데..
자꾸만 막아선다!
다람이는 들어오고 싶지만...
다행이와 부딪치기 싫으니 문 밖에서 서성인다.
애들 함 봤다가...
눈이 마주침 괜히 딴청을 피워보기도 하고...
하지만 문 앞을 떠나지 않는다..
욕조 위에는 다행이와 다복이..
욕실 문 밖에는 다람이..
오늘도 나는 세 냥이의 호위를 받으며 목욕을 했다!ㅋ
우리 다람이는 욕실 호위를 자주 하는 냥은 아니었었다.
다소와 둘이만 있을 때는 가끔 들어오기도 했었지만...
다-행복이라가 오면서부터 다소는 가끔 들어와도 다람이는 여간해서 잘 오지 않았다.
그런데.. 전에 내가 욕실에서 한번 심하게 넘어져서 다친 뒤로...
목욕물을 받는 거 같으면 욕실 보초를 선다.
그때도 다소와 둘이 달려와서 그루밍을 해주었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또 다칠까 염려돼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이게 나의 착각일까??
우리 다람이는 내 비명 소리가 들리면 젤 먼저 달려온다.
며칠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다씨냥들 이를 닦아주려는데.. 다이가 계속 도망을 다녔다.
그 녀석을 잡겠다고 뛰어다니다 미끄러져 꽈당~~ 넘어졌다.
곁에 박스까지 있어 내 비명 소리와 함께 꽤 큰 소리가 났는데..
주변에 있던 다-행복이라는 쏜살같이 도망가는데..
곁에 있던 다소.. 그리고 좀 멀리 떨어져 있던 다람이는 오히려 내 곁으로 달려왔다.
내 비명 소리가 아니었으면.. 겁 많은 다람이는 큰 소리에 도망을 가도 갔을 것이다.
다친 거 같지는 않으니 이때는 그루밍까지 해주지는 않았지만..
한참을 나를 빤히 바라보고 갔다.
한번두번이면 착각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으나...
반복되다 보니.. 아.. 나를 염려하는 것이구나.. 알아졌다.
그럴 때... 정말 뭉클~
욕실 보초도 그래서 시작된 것은 아닌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라도 되면 묻고 싶다.
"다람아~ 너 내가 또 욕실에서 넘어져서 그때처럼 다칠까봐 염려돼서 지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