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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여운

네가 그루밍해주지 그러니?!

 

책상 옆쪽에 있는 동굴집에서 자고 있던 막내 다라와 또 눈이 마주쳤다.

그러면 곧바로 시작되는 조르기.. "쓰담해주라냥~냥~"

 

사실 이 집은 다소를 위해 마련해둔 곳이다.

다소는 내가 책상에 앉으면 내 얼굴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앉는 것을 좋아하는데..

모니터 옆 책상 한 귀퉁이에 마련해준 자리에 최근 다-행복이라가 곧잘 자리잡고 있어버리는 바람에..

다소가 헤매기에..

겨울 지난 뒤로 치웠던 동굴집을 하나 가져다 둔 것인데.. 오늘은 막내 다라가 그 자리마저 차지했던 것..

 

그럼 다소는 어디에??

 

 

 

책상 아래 종이박스 위에 웅크리고 있다.

 

 

 

그런데.. 다라가 계속 나를 보며 앵앵대고 울자..

 

 

 

 

다라를 한번 바라본다..

 

 

 

 

그리곤 벌떡 일어나더니..

 

 

 

 

나를 바라본다..

마치.. 얼른 쓰담해주지 않고 뭐하냐는 눈빛으로..ㅠ

 

 

 

 

난 질세라.. 사진 찍는 걸 멈추지 않고 말했다.

 

 "다소야.. 막내 우는 게 그렇게 안타까우면 네가 그루밍 좀 해 주지~~"

 

 

 

 

우리 다소 내 말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막내 다라를 내려다본다..

 

"너 나한테 그루밍 받을래??"

 

 

 

 

우리 다라.. 울음을 그치고 생각에 잠겼다.

 

뭔가 '이건 아니잖아~'하는 표정..

 

 

 

 

그리곤 다소를 한번 올려다보고..

 

 

 

 

나를 향해 냅다.. "난 집사에게 받고 싶다규~~" 외친다!ㅋ

 

 

 

 

이눔아.. 뭘 새삼스럽게 그래~

어렸을 때는 다소한테 그루밍 많이 받아놓구서~~ㅎ

 

우리 다소..

여전히 다씨냥네서 1인자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다른 냥이들이 자기가 애용하던 자리를 차지해도.. 그저 그러려니..

구석탱이라도 맨바닥만 아니면 몸을 구겨넣는다.

 

그러다 막내가 울고 있으니 연신 안절부절..

막내 다라를 보았다.. 나를 보았다.. 다라 보았다.. 나 보았다..

그 모습이 꼭 나에게 어서 막내 쓰담을 해주라고 재촉하는 듯이 보였다.

 

그래서 나도 말을 건네본 것이다.

그렇게 안타까우면 네가 그루밍 좀 해 주라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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