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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나(3) - 있는 듯... 없는 듯... 다소를 집에 들인 뒤 며칠 동안은 사람 먹는 우유를 먹였었다. 새끼고양이여서 우유를 먹인 것이다. 그때문에 더 많이 토하기도 했던 듯... 고양이들은 유당 분해 요소가 적어 사람 먹는 우유를 먹이면 안 된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며칠 뒤부터 한참 동안은 사람 먹는 밥에 생선살 같은 걸 비벼서 줬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시골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집들이 대부분 그리했다. 시골에서는 살코기도 아니고 생선 대가리나 뼈 같은 것을 섞어주곤 했었다. 나는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고양이를 위한 사료가 따로 있다는 것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고양이를 그렇게 특별 대접(?)하면서 키워야 한다는 생각 같은 것이 그때 내게는 아예 없었다. 하지만, 끼니마다 생선살을 비벼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때 나는 공부하.. 더보기
모든 사랑에는 아픔도 따른다... 우리 주리.. 다주리.. 잘 있는 거지? 네가 떠난 뒤... 3년이라는 세월이 속절없이 흘러버렸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너를 집에 들였더라면... 겨울 초입부터 폭설이 내리던 그 겨울을 바깥에서 보내게 하지 않았더라면... 넌 지금 내 곁에 있을까? 집에 들어온 뒤.. 잠시 베란다에 머물 때... 거실에 들어오고 싶어 빼꼼히 바라보다... 이내 발걸음을 돌려 너의 잠자리로 갈 때... 그때도 그 모습이 짠했지만... 네가 떠난 뒤 그 모습은 새록새록 나를 아프게 했단다. 집냥이였던 네가 길냥이가 되지 않았다면... 겪지 않아도 되었을 그런 시간들... 그런 아픔의 시간들을 건너고도, 마음을 닫아버리지 않고 거침없이 사랑을 주던 너... 네가 길거리에 버려진 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넌 충분히 사.. 더보기
북적북적 모여 사는 게 좋은 거지?! 놀이판이 벌어지면 일단 모여~모여~ 초초초 집중.. 하지만.. 놀이판 근처에는 젊은 것들인 다행, 다복, 다이, 다라만 모여들고.. 나이배기 다소와 다람이는 쩌기 뒤에서 보기만 한다.. 다이야~ 판 위로 올라가는 건 반칙이야~ㅎㅎ 집사가 뭐라건.. 놀이에 푸욱 빠진 우리 다이.. 다복아~ 근데 넌 다이가 반칙한다고 빠진겨??ㅋ 아깽이들이 놀 만큼 놀았다 싶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람이가 앉아 있는 방으로 놀이판을 이동시켰는데.. 여전히 아깽이들이 쫓아와서 진을 치고.. 다람이는 모래 상자 뒤에서 애들 노는 걸 구경만 한다. 그러다.. 넓디넓은 다행이 등짝 때문에 잘 안 보였는지.. 캣타워 2층에 올라가 보고 있다. 열심히 열심히 보고만 있다..ㅠ 다람아~ 너도 보지만 말고 와서 같이 놀아~~ 그러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