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양이의 여운

다복아~ 고마워~~

난 동물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라든가..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오랜 시간 정을 주고.. 시간을 함께 한 고양이들은..

적어도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다는 아닐지라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 다씨냥들의 경우..

달라는 것인지.. 놀아달라는 것인지.. 문을 열어달라는 것인지.. 

울음소리를 들으면 구별이 간다...(이것은 거의 확실...)

그리고 눈빛과 표정을 보면... 어떤 심정일지... 짐작도 한다...(이건.. 내 마음이 투영된 것일 수도..)

 

서로 언어가 같지는 않지만.. 관심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면...

그냥 저절로 알아지는 것들...

 

그런데.. 간혹... 정말 놀라는 때가 있다.

고양이들이 교감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가끔 그런 것을 느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어제도 그런 경우...

 

내가 어떤 동영상을 보던 중.. 눈물을 흘렸다...

소리내어 운 것도 아니고 그냥 조용히...흘리고..닦고..흘리고..닦고..

 

그때.. 침대에서 자고 있는 줄만 알았던 우리 다복이가 의자 곁으로 와서는

발딱 일어서서.. 앞발 하나는 의자 난간을 짚고..

하나는 내 팔을 살살 쓰다듬듯 어루만진다...

 

평소 놀아달라고 조를 때는 그냥 아래에서 바라보면서 울거나 책상 위에 올라와서 눈 맞추고 우는데..

울지도 않고... 그냥 조용히 그렇게 어루만지는 것이었다.

눈빛도 평소 놀아달라고 조를 때와 사뭇 달랐다.

 

마치.. 나에게.. 슬퍼하지 말라는 듯...한... 그런 눈빛...

 

이 녀석이 뭘 알고 그러나... 날 위로하는 건가... 싶어서...

눈을 바라보고 나직하게...

 

"나 괜찮아..."

 

그랬더니... 그제서야 눈을 살포시 감았다 뜨며 어루만지는 걸 멈추고 내려간다..

 

그 순간.. 가슴이 뭉클...

 

정말..네가 나를 위로하기 위해 와준 거구나...ㅠ.ㅠ

 

 

 

 

<내 품에 안겨 시선을 맞추는 우리 다복이..>

 

 

 

다복아~~ 어제는 고마웠어~~^^

 

 

 

'고양이의 여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가락 깨물깨물~  (0) 2014.07.18
천둥 번개에 놀란 다행이..  (2) 2014.07.18
오빠냥한테 배웠다옹~  (0) 2014.07.10
또 오시라옹~~  (2) 2014.07.09
떼샷! 어렵지 않아요~ㅎ  (0) 201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