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 대열에 합류하려고 갖은 애교를 부렸던 주리
그래서 그 애교에 낚이고 만 다소라미 집사...ㅠ
집에 산실청을 꾸미고 한 달여 만에 꼬물이들을 낳았어요.
4월 27일... 정확히는 27일부터 28일까지...
언제 낳은지도 모르게 새끼 세 마리를 품고 있는 주리...
장하다! 우리 주리...
잠시 외출했다 돌아와 옷을 갈아 입는데... 들려오는 삐약이 소리...
헐... 전날 26일 병원 갔을 때만 해도 한 열흘 정도 남았다고 했건만...
병원 다녀온 스트레스 때문에 조산을 했나... 염려하기도 했었네요.
처음에는 무서워서 박스를 열어보지도 못했어요.
그러고는 나가서 북어국부터 끓였지요.
국이 끓는 사이.. 들어가 확인해 보니... 세 마리를 품에 안고 있더군요.
치즈 태비, 치즈 점박이, 먹물 점박이... 요렇게 세 마리... 튼실해 보여서 다행!
배가 워낙 부르기에 지난 번 옹쯔리님네 꼬물이들처럼
'도레미파솔라시'로 셀 만큼 낳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세 마리네요!^^;;
북어국을 가지고 들어가니
주리가 그제서야 산실 박스를 나와 허겁지겁 국물을 먹더군요.
그리고 다시 박스 안으로 들어가... 들려오는 골골송...
그래 산바라지 열심히 할 테니 넌 세 아이 건강하게 잘 키우려무나...
그렇게 주문처럼 외우다... 늦게서야 잠이 들었는데...
그런데...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는 넌... 누구냐?
헐~ 밤새 한 마리 더...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확인해보니...
오잉? 먹물 점박이 하나가 더 있군요!
분명 전날 주리가 잠시 나왔을 때 세 마리인 것을 똑똑히 확인했었는데...;;
밤사이 하나를 더 낳은 거예요!!
주리야~ 넌 새끼 낳을 때마저 내 허를 찌르는구나...^^;;
암튼 그렇게 태어난 꼬물이들 네 마리는...
집사를 낚아챈 어미 주리의 보호 아래 무럭무럭 크고 있습니다!!
세 녀석은 누가 먼저 태어났는지 몰라서
처음 보았을 때 누운 순서대로 치즈 태비가 첫째, 치즈 점박이가 둘째, 먹물 점박이가 셋째...로 정했고...
그리고 먹물이 쪼큼 더 많게 태어난 녀석이 막내...
셋째가 가장 먼저 눈을 떠서... 눈 뜬 것이 쪼금 더 똘망하지요?!^^
새끼를 낳은 주리는 지금도 나만 들어가면 나와서 쓰담하라고 저리 뒤집어지고
그러다 내가 산실방에서 나오려고 하면 저렇게 째리고...;;
다소, 라미 두 암컷 냥이들을 10년 7년(오늘로써 라미와 만난 지 만 7년 되었네요!)째 키우고 있고
저 역시 연식이 오래 된 몸이지만...
산바라지는 처음인지라... 많이 당황스러웠고...
지금도 잘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산바라지하기 위해 준비한 것을 좀 적어볼까 해요.
부족한 점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지금이 길냥이 아깽이들이 많이 태어나는 때인지라
저처럼 길냥이에게 낚여서 산바라지하는 분들이 보시면 도움될 말씀들 좀 많이 해 주세요.
우선...
출산 박스...
큰 박스의 위는 붙이지 않고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해 주고... 거기에 비닐 보자기 같은 것을 덮어 두었어요.
박스 앞 조금 위쪽으로 문을 내고 드나들 수 있도록 했네요.
조금 위쪽으로 문을 낸 것은, 아래 비닐도 깔고.. 신문도 깔고.. 모포도 깔고.. 해도
꼬물이들이 쉽게 기어나올 수 없도록 하려는 의도였는데요.
왼쪽이 산실 박스 오른쪽이 휴식 박스...
새끼 낳기 전에는 오른쪽 박스나 박스들 위에 올려놓은 놀이 박스에 들어가서 잠을 자고 놀고 하더니
용케도 새끼 낳을 때는 산실 박스에 들어가 낳았더군요!
먹을 거로는...
키튼 사료... 미역... 북어... 닭... 캔... 영양제...
이틀은 미역과 북어를 거의 뭉그러질 정도로 폭폭 끓여 캔과 키튼 사료, 영양제를 넣어 갈아서 주었고...
그 다음엔 갈지 않고 그냥 수저로 으깨 주다가...
지금은 국물에 캔과 영양제만 섞어 주고, 키튼 사료는 따로 건사료를 주고 있네요.
그 다음...
혹시 어미가 젖이 나오지 않거나 새끼들을 많이 낳을 경우를 대비해
KMR분유(락톨은 설사를 한다고 해서...)와 젖병을 구비해놓았었어요.
다행히 새끼들 몸무게를 재 보니 그것을 사용할 필요는 없을 듯해서 지금은 그냥 두고 있습니다.
새끼들 몸무게...
48시간 안에 새끼들 몸무게가 감소하면 위험하다고 해서 재기 시작한 건데...
그거에 주리가 큰 거부감이 없기에 제가 매일 체크를 하고 있어요.
요즘 보일러를 켜지 않기 때문에
혹 서늘할까 싶어서 아침 저녁으로 PET병에 끓인 물을 넣은 다음 비닐 봉투에 넣어 수건으로 감싸
박스 안에 넣어주고 있는데요.
여기서부터 질문 들어갑니다!
질문 1) 주리와 다소, 라미가 친밀해지기 전에 주리가 새끼를 낳아서 산실 박스 있는 방 문을 닫아서 지금은 다소, 라미와 완전 격리를 해 두는데... 언제쯤 정도에 새끼들과 다소, 라미 접촉을 하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질문 2) 새끼 낳고 나면 어미도 이가 약해진다고 해서 건사료까지 불려서 주었는데...
나중에 건사료를 따로 먹기에 지금은 그냥 불리지 않고 주는데... 건사료를 주는 게 너무 빠른지요?
질문 3) 나중에 새끼들 이유식할 때 우유나 물에 키튼사료를 섞어 불려주라고 하던데...(김병목의 [고양이 공부]에서) 혹 KMR 분유를 타서 거기에 키튼 사료를 불려도 되는지요?
질문 4) 새끼들 몸무게를 매일 체크하는 게 새끼들에게 스트레스 주는 일일까요?
질문 5) 산실 박스 안은 몇 도 정도가 적당할까요?
덧붙여서...) 제가 하고 있는 것이 부족하거나, 잘못하고 있는 것이 있거든 알려주시면~~
무지무지 고맙겠습니다~~~
'덜 벌고 덜 쓰자'주의인 집사지만...
카메라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샘솟는...ㅋ
지금은... 새끼들 이름을 어떻게 지어야 하나 고민 중...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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