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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여운

우리의 만남은 운명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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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

다복(♂)

다이(♀)

다라(♀)


 임신한 채 집사를 간택한 주리에게서 태어난 '다-행복이라'

다행, 다복, 다이, 다라

 

 

2013년 4월 27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다행, 다복, 다이가 태어나고

4월 28일 새벽 2시에서 6시 사이에

다라가 태어났다.

 

쬐끄만 것들이 가질 거 다 가지고 태어나 꼬물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내 새끼도 아니건만... 가슴이 뭉클...

새 생명의 탄생을 보는 것은 무척 경이로웠다!!

 

 

 

 

 

하지만... 그 한편으로는 걱정 한 보따리가 뒤를 이었다.

 

이 녀석들을 다 키울 수는 없을 텐데... 어찌하나...

가족들이 알면 난리날 텐데...

(우리 가족들이 유난히 고양이 알러지가 심한 사람이 많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오동통통 살이 오를 무렵..

다행, 다이 그리고 다복, 다라 이렇게 둘씩 함께 입양 예약이 됐다.

 

다행이와 다복이 하나씩만 데려가려다가

외로울까봐 둘씩 데려가기로 한 것이다.

 

하나씩 떨어뜨려놓기가 힘들 거 같았는데 그나마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고양이를 키워본 적은 없는 이들이었지만

평소 성품을 아는 지인들이어서 믿고 보낼 만했다.

 

이제 보낼 때까지 건강하게 키우는 일만 남았다 싶어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새끼들을 살뜰하게 챙기던 어미 주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입양 예약마저 취소가 됐다.

 

다복이와 다라는 입양 예약일에 맞춰 지인에게 데려다 줬는데

숨까지 막히는 고양이 알러지로 인해 3일 만에 다시 돌아와야 했고..

다행이와 다이는 지인의 뜻하지 않은 불행으로 키울 형편이 못 되어

아예 데려가질 않았다.

 

 

 

 

 

 

 

 다시 입양을 주선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입양 예약이 둘 다 무산되는 일도 흔치 않은 일일 텐데...

어쩌면 어미 주리가 임신한 채 내게 매달려 결국 집에 들어와 새끼들을 낳았듯이...

내게 새끼들을 키워달라 부탁하는 듯했다!

 

자주 오가는 가족들에게 내 뜻을 전하고 설득했다.

주리를 보내며 힘들어하던 것을 보았는지라.. 크게 반대는 하지 못했다.

 

어머니께는 한동안 숨기다 결국 집에 다녀가실 때 알게 됐다!

 

그렇게 해서 나와 함께 살게 된 다-행복이라..

 

 

 

 

행여 어디 아프지나 않을까...

어미의 빈자리를 제대로 채우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노심초사하며..

분유에 사료를 갈아넣고 영양제를 넣어 이유식을 만들고...

스스로 화장실에 가서 배변을 할 때면 가슴 벅차하고...

이갈이를 하는 동안 물어뜯겨 가면서도...

너희가 건강하게 크고 있다는 증거려니...

잠을 설쳐도 그렇게 위안을 하고... 

빠진 젖니를 모으고... 수염을 모으고...

그렇게 쑥쑥 자라 중성화 수술을 하고...

 

그렇게...

그렇게...

2년이 흘렀다!

 

 

 

 

 <다행>

 

 

 <다복>

 

 

<다이>

 

 

 <다라>

 

 

고양이 나이 2살이면 신체 성장은 물론 성적 성숙이 완료된다는 시기...

 

이렇게 무탈하게 성묘로 자라준 것이 얼마나 기특한지...

 

다행아

다복아

다이야

다라야

 

이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서 고마워~~

 

 

<양순맘님이 사주신 스크래처에 진치고 있는 넘들...>

 

비록 고급 먹거리를 챙겨주지는 못하는 집사지만...

놀이터나 장난감도 제대로 못 사주는 못난 집사지만...

 

너희 생일 선물을 챙겨주는 이모야를 만나게 해준 것도

다 이 집사니라... 에헴~~ㅋ

 

그러니.. 이런 집사를 만나 사는 것이.. 그저 운명이려니.. 팔자려니..

 

그리 생각하고...ㅎ

 

 

 

다소랑.. 다람이랑.. 더불어..

 

좁은 집안이나마 활보하면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주렴...

거기에 행복함을 느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구나!!

 

다-행복이라.. 완전한 성묘가 된 거 축하한다~~^^

 

그리고..

이런 이쁜이들을 내게 선물해준 주리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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